삼복당

"삼복당은 내 전부. 내 전부라 생각하고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나오거든요."




강한 존재감으로 지나가는 사람의 시선을 끄는 한 글자 '빵'. 커다란 크
기에 강한 두가지 색이 조합됐지만 동글동글한 글자체로 귀여운 느낌을
줍니다.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셨다는 이 입간판에서 가게를 생각하는
애정과 정성을 느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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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당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사장님
제 할머니와 큰어머니, 큰아버지가 제과 제빵 일을 하셨어요. 여기서는 아니지만, 할머니께서 시작하시고 다음 세대로 큰아버지와 큰어머니가 결혼하시며 할 줄 아는 게 빵 만드는 것밖에 없으니 빵으로 평생 일구신 곳이 삼복당이에요. 큰아버지, 큰어머니가 일을 그만두시면서 제가
이어받은 지는 2년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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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바깥에 가격이 적혀있던데 굉장히 저렴해요.
사장님
처음에는 가격 표시가 안 돼 있었어요. 보시다시피 매장이 좁아서 근처에서 10년 이상 사신 분들이 여기 빵집이 있는 줄 몰랐데요. 입간판도 처음에는 저 색이 아니고 아주 빛이 바랜 잘 눈에 안 띄는 그런 색이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라카 사다가 입간판도 직접 하고 샷시문도 빨간 걸로 다 칠 했어요. 내부도 처음엔 옛날 오래된 도배지가 발라져 있었어요. 도배지는 오래되면 손때 타고 거뭇하잖아요. 그래서 그걸 다 떼어내고 인디 핑크로 칠했어요. 메뉴판도 직접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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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 빨간색과 노란색을 사용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사장님
아무래도 눈에 확 띄는 것을 찾다 보니 그 색이더라고요. 요즘 좋아하는 색들로 찾으려면 민트 색, 파스텔 계열 같은 예쁜 거 많잖아요. 그런데 여기다가 그림을 그려보니까 눈에 안 띄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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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당의 자랑은 무엇인가요?
사장님
저희 가게는 일단 가격이 다른 데에 비해서 많이 저렴하다는 거. 그에 반해 맛도 있다는 거. 요새 단팥빵 하나 다른 곳에서 사려면 1,200원, 1,400원 줘야 해요. 단팥빵뿐만 아니라 뭐 소보로빵 크림빵도요. 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저희는 가격을 100원 올렸거든요. 600원에서 100원을 올려서 지금은 700원인데, 100원 올리는 것도 지역 주민들을 생각하면 그게 참 힘들어요. 이번에 어떤 손님이 오셨는데 오일장 날이었어요. 오일장에서도 도너츠 하나에 천 원씩 받는데 여기는 왜 700원이냐고 하시며 사가신 분도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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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잘 팔리는 빵은 무엇인가요?
사장님
젊은 층은 사라다빵, 피자빵 많이 찾으시고, 700원짜리 단과자빵 종류는 대부분이 많이 찾는 것 같아요. 일단 가격이 저렴하고 해서 오시면 보통 한 보따리씩 사가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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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다빵은 이름만 들어봤는데, 어떤 빵인가요?
사장님
일단 빵은 한 번 발효해서 성형한 다음 도너츠처럼 한 번 튀겨요. 튀겨져 나오면 그걸 식혀서 배를 가르고 안에 양배추, 당근, 햄으로 안에 채워 넣고 케첩, 마요네즈 소스 발라서 나오거든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은근히 맛있어요. 담백한 듯하면서 손 많이 가죠. 일단 채소 손질도 해야 하고 양배추 특성상 손질을 잘못하면 갈변이 빨리 돼요. 스텐 종류에 닿으면 색깔이 변해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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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께 삼복당은 어떤 의미인가요?
사장님
삼복당은 내 전부. 빵이 하나가 나오는 데 4시간이 걸려요. 반죽 믹스하고 1차 발효하고 또 성형하고 또 2차 발효하고 굽고 포장해서 나오는 데까지 최소한 빨라야 4시간이에요. 여름 같으면 또 더워서 빵 선풍기 아무리 틀어도 잘 안 식거든요. 그래서 여름에는 조금 더 걸릴 수도있고. 내 전부라 생각하고 아침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나와요.